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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 the Tuscan Sun 투스카니의 태양 : 견디고 일어서는 법

by 양지랜드 2024.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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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카니의 태양을 담겨진 와인이 마시고 싶어요

 

1. 영화 소개 - 인생은 언제나 다시 시작됩니다. 

ㅇ 개봉 :2004.04.23

ㅇ 장르 : 드라마, 로맨스 

ㅇ 감독: 오드리 웰스

ㅇ 러닝타임: 112분 

ㅇ 원작 : 프란시스 메이의 에세이 Under the Tuscan Sun

ㅇ 줄거리 

    인기 있는 작가이자 평론가인 중년여성 프란시스(다이앤 레인)는 갑자기 이혼을 하게 됩니다. 남편의 새 연인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살던 집도 빼앗기고, 가방 하나만 들고 집을 나오게 됩니다. 프란시스는 삶의 의욕도 창작의 열정도 잃어버립니다. 프란스의 절친한 친구 패티(산다라 오)는 임신으로 자신이 갈 수 없게 된 투스카니 행 비행기표를 프란시스에게 선물합니다. 마지못해 떠난 그 여행길에서 프란시스는 홀린 듯이 '브리마올레'라는 빌라를 사게 됩니다. 그곳에서 캐서린(린제이 던칸)을 만나고, 부동산 중개인이 소개해준 인부들과 집을 고치며 그곳의 삶에 스며듭니다. 근교로 떠난 여행에서 이탈리아 남자를 만나 짧은 사랑에 빠지기도 하며 새로운 삶의 열정을 되찾아 갑니다. 그즈음 그녀의 친구 패티가 실연의 아픔을 안고 그녀를 찾아오고, 투스카니에서의 삶은 점점 무르익어 갑니다. 엉망이던 집이 점차 수리되어 포근하게 탈바꿈하여 가듯, 그녀는 그곳에서 점차 자신을 찾고 치유해 나갑니다.

2. 시련을 극복하고 삶을 되찾기까지 

  영화 초반부에 프란시스는 삶의 많은 것들을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계획에 없던 여행을 떠납니다. 그 여행지에서 충동적으로 집을 사고 정착하게 됩니다. 정말 영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꿈꿔보았을 법한 충동의 결정체입니다. 갑작스러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 새로운 곳에 정착할 수 있는 용기, 그럴 수 있는 상황,  모든 것이 부럽습니다. 현실이 두렵고 힘들어서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을 박차고 떠나는 것은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고, 결국은 현실과 타협하여 가장 쉬운 길을 택하여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불행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제 곁에 많은 사람들이 저를 도와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 속에서 프란시스도 곁에 있는 사람들의 따뜻한 힘을 빌어 시련을 딛고 일어납니다. 오래된 친구 패티와 이탈리아에서 만난 캐서린 그리고 집을 고치며 만난 인부들과 마을 사람들까지 프란시스의 곁에 있습니다. 프란시스를 돕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든 아니든, 그 사람들은 프란시스의 곁에서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며 그녀의 삶에 생동감을 부여합니다. 다양한 인물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함으로써, 프란시스는 진정한 자신을 찾는 것은 물론 주변까지 돌볼 수 있는 모습을 되찾습니다. 

   또한 집을 구매하고 고치는 과정을 통해 그녀는 예상치 못한 난관을 해결하는 법을 배우고 깨닫습니다. 마침내 낡은 집의 여러 부분을 보수하고, 살만한 집으로 만들면서 그녀는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다시 찾습니다. 그녀의 무너진 내면을 세우고 고치는 여정을 집을 수리하는 과정에 투영한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을 다시 세우는 데는 스스로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친구, 새로운 사람, 전문가, 이웃 모두 필요하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에게 상처받았지만 결국 사람과의 연대를 통해 치유하고 일어서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3. 투스카니의 태양을 머금은 와인과 음식 

  2004년에 개봉한 영화이지만 저는 얼마 전에 이 영화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와인잔에 담긴 인문학'이라는 책을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내용이 너무 좋아서 두 번이나 읽었는데, 그 책에서 이 영화가 짧게 소개되었습니다.

  이탈리아 와인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중부의 투스카니 지방은 아름다운 풍경과 풍부한 문화유산 그리고 훌륭한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이 지역에는 세계 최고 포도밭과 와이너리가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와인을 많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키안티, 슈퍼 투스칸 등 와인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이름이 바로 이곳에서 시작합니다.

  와인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할 것으로 기대하고 영화를 보았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와인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투스카니의 강렬한 태양과 푸른 자연을 마음껏 화면으로 보면서 '이곳의 와인이 그래서 이런 맛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이탈리아 와인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탈리아 와인이 가진 묵직한 맛이 참 좋습니다. 뜨거운 태양을 받으며 좋은 기후에서 자란 포도가 품은 깊은 맛을 영화를 통해 눈으로 본 느낌이랄까요?

  앞으로 꼭 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와이너리 투어입니다. 시간과 가능성이 많았던 20대의 저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제발 와이너리 투어를 다녀오라고 100번은 말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와인을 깊이 좋아하지도, 알고 싶은 마음도 없었기에 와이너리 투어가 선택지에 없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해 보지만 아쉬운 마음은 여전합니다. 실제로 포도를 만져보고 땅을 밟아보고 기후를 느끼는 경험, 와인이 만들어지고 숙성되는 장소 둘러보기, 생산자가 직접 페어링 한 음식과 함께 와인을 맛보는 일, 정말 꼭 해보고 싶은 여행입니다.  프랑스 론 지방, 이탈리아 투스카니와 시칠리아, 미국의 나파밸리 와이너리는 꼭 가보리라 한번 더 다짐해 봅니다.

 

당장에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 한 날, 이 영화로 마음을 달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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