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콜미바이유어네임 영화 기본정보 줄거리 출연진
ㅇ 개봉 : 2018.03.22
ㅇ 장르 : 드라마, 멜로/로맨스
ㅇ 원작 : 안드레 애치먼의 '그해, 여름 손님'
ㅇ 각본 : 제임스 아이보리
ㅇ 감독 : 루카 구아다니노
ㅇ 출연 : 티모시 샬라메(엘리오 역), 아미 해머(올리버 역), 에스테르 가렐(마르치아 역)
ㅇ 러닝타임 : 132분
ㅇ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ㅇ 줄거리
17살의 엘리오(티모시 샬라메)는 여름 방학을 맞아 가족 별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조금은 지루한 일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아버지의 보조 연구원으로 올리버(아미 해머)가 오자 모든 시간들이 특별해집니다. 그는 아버지의 일을 도와주면서 6주간 함께 할 예정입니다. 처음에는 올리버에게 큰 관심이 없던 엘리오는 어느 날 올리버가 자신에게 다가와 어깨를 주물러준 후 묘한 감정이 생겨납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의 행동을 관찰하고 따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엘리오는 올리버가 자신을 싫어하는 건 아닌지 고민을 하며 감정을 메모지에 낙서하 듯 남기는 둥 그의 생각으로 가득 찬 나날을 보냅니다. 올리버에게 감정을 숨길 수 없게 된 엘리오는 그에게 호감을 표시합니다. 올리버는 이를 알고 있으면서 물의를 일으키기 싫다며 엘리오를 밀어냅니다. 그렇게 둘은 감정을 숨긴 채 무의미한 나날을 보냅니다. 감정의 갈피를 잡지 못한 엘리오는 여자 친구 마르치아와 관계를 가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엘리오와 올리버는 서로를 향한 넘치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사랑을 나눕니다. 시간이 흘러 올리버가 떠나야 할 때가 왔습니다. 엘리오와 올리버의 사이를 알고 있는 엘리오의 부모님은 잠시 둘만의 시간을 갖도록 해줍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 엘리오와 올리버는 끝을 알면서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헤어질 시간, 올리버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엘리오는 엄마에게 자신이 있는 곳으로 와 달라고 전화를 합니다.
시간이 흘러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올리버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올리버는 약혼 소식을 알립니다. 올리버와 엘리오는 전화기 너머로 서로의 이름을 부릅니다. 난로 앞에 타들어가는 나무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엘리오. 그는 여름 동안 부쩍 성장했고, 그 사실을 겨울에야 깨달은 듯합니다.
2. 퀴어보다 풍경
보고 나면 많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있습니다. 질문의 답과 생각이 퍼져나가는 방향은 방금 본 영화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구요. '콜미바이유어네임'은 퀴어영화이자 성장영화이며, 우리의 남자주인공이 흐느끼는 장면으로 끝나는 영화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상하게도, 이 영화를 보고나서 성장도 감정도 사랑도 아닌 '별장이 있는 삶'이 떠올랐습니다.
영화는 이탈리아 휴양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엘리오와 올리버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옷차림은 이른바 ' 리조트룩' 입니다. 엘리오가 상의를 입지 않은 채 나오는 장면도 꽤 많습니다. 그만큼 기후가 따뜻하고 사람들의 마인드가 편안하다는 뜻이겠죠. 엘리오가 지내고 있는 집은 저택이고 정원에선 항상 파티가 열립니다. 집 근처에는 바다와 호수가 있습니다. 원하면 언제든 수영을 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시내로 갈 때 풍경도 참 예쁩니다. 시내의 모습도 모두 그림 같습니다. 아, 제가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도 이 장면 때문입니다. 마음에 무언가를 불러일으키는 이미지 아닌가요?
캐리어 바퀴를 부수어 버릴지라도, 유럽의 돌바닥은 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날씨와 붐비지 않는 카페의 테라스. 자전거와 배낭. 책을 가져오는 여유. 정돈된 스타일과 선글라스. 한낮의 와인. 제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 이 한 컷에 들어 있습니다.
어쩌면 저는 이 장면을 꿈꾸며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휴양지의 풀사이드바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책을
읽던 한 때, 갑자기 비가 내려도 물놀이를 그만 두지 않아도 됩니다. 비가 와도 춥지 않거든요. 한낮의 뜨거운 해는 낮잠을 자면서 피하고, 선선해지면 거리를 나서보는 겁니다. 아이스크림을 녹여 가며 숙소로 돌아와서 다시 물놀이를 합니다. 밤 수영은 얼마나 신나는지, 선케어를 하지 않아도 되어 편합니다. 그렇게 한 밤이 되면 다시 맥주를 마시고 책을 읽습니다. 1년에 일주일 정도 이런 호사를 누려보는 것도 좋겠지만, 언젠가는 여기서 멀고도 아름다운 곳에 집을 두고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영화에서 아름다운 장면이 보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할 수 있을까? 혹은 휴가로라도 다시 갈 수 있는 날이 올까?" 모든 것은 저에게 달려 있겠죠.
아름다운 이야기와 풍경으로 많은 생각을 선사한 좋은 영화였습니다.
3. 티모시 샬라메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티모시 샬라메'입니다. 티모시 샬라메는 이 영화 이전에도 약 10년 가까이 연기 활동을 지속해 온 배우이며, 이 영화를 통해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티모시 샬라메가 영화 인터스텔라에 출연한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인터스텔라에서는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티모시 샬라메의 팬 사이에서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또한 촬영 분량이 대부분 편집되어 제대로 나온 장면도 찾기 힘듭니다. 인터스텔라 편집본을 본 티모시 샬라메는 속상한 마음에 울어버렸다고 하니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이 됩니다. 그렇지만 이를 계기로 그는 연기에 더욱 매진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지금 세계가 주목하는 최고의 20대 남자배우입니다. 티모시 샬라메는 콜미바이유어네임 영화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비록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최연소로 수상 후보가 되었고, 이를 계기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후 그는 듄 시리즈의 주연 배우로 발탁되었으며, 2024년 초에는 웡카의 주인공으로 전 세계의 관객을 만났습니다.
그의 학창 시절을 기록한 많은 메시지 중에,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았다면 훌륭한 의사가 되었을 것이라고 평한 고등학교 교사의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명문으로 꼽히는 콜롬비아 대학교, 노스웨스턴 대학교, NYU, USC에 동시 합격하였고 콜롬비아 대학교에 진학하였습니다. 요즘은 잘생긴 사람이 재주도 많고 성격도 좋다는데 티모시 샬라메가 그 정석인 듯합니다. 연기를 향한 열정과 끈기, 뛰어난 패션 센스 그리고 팬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하기로 유명한 그를 보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남자 만나기엔 아주 조금 늦었으니, 아들을 이렇게 키워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