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꿈과 사랑을 모두 이룰 수 있다면
이번에 리뷰할 영화는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가 주연을 맡은 2018년 버전 '스타이즈 본'입니다.
ㅇ 개봉 : 2018.10.09
ㅇ 장르 : 드라마, 멜로, 로맨스
ㅇ 감독 : 브래들리 쿠퍼
ㅇ 러닝타임 : 135분
ㅇ 줄거리
미국의 유명한 가수인 잭슨 메인(브래들리 쿠퍼)은 술과 파티에 절어 무절제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늘 그렇듯 잭슨은 공연이 끝난 후 바를 찾았고, 그 바에서 노래를 부르는 앨리(레이디 가가)를 만나게 됩니다. 앨리는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목소리를 가졌지만 외모에는 자신이 없는 소녀였습니다. 잭슨은 앨리의 노래를 듣고 앨리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자신의 콘서트에 앨리를 초대하면서 가까워집니다. 잭슨은 앨리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보고 그녀의 잠재력을 끌어내어 스타로 만들어 내기 위해 애를 씁니다. 잭슨의 지원 덕분에 앨리는 음악적 열정을 폭발시켜 최고의 스타가 됩니다. 그러나 앨리가 승승장구할수록 잭슨은 지난날의 상처와 예술가의 고뇌에 빠져 힘들어합니다. 결국 그는 다시 알코올 중독에 빠지고 공허함과 외로움은 그를 집어삼키며 스스로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잭슨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하는 앨리의 모습이 이 영화의 엔딩인데, 이 영화 최고의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OST가 모두 좋지만 엔딩 곡 <I'll never love again>은 특히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배경으로 잭슨과 앨리가 행복했던 지난 시절과, 앨리가 열창하는 모습이 교차로 보입니다. 잭슨을 향한 절절한 사랑이 느껴지는 앨리의 노래가 슬프고도 아름답습니다. 꿈과 사랑을 모두 이루었다고 생각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나 아프게 떠나버렸죠. 하지만 앨리는 여전히 그를 사랑합니다.
꿈과 사랑... 영화에서도 이렇게 이루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소중한 소망들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좀 더 풍요로운 날들을 선물해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레이디 가가의 재발견
이 영화는 레이디 가가의 여배우로서의 능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만약 레이디가가를 잘 몰랐면 이 영화에서 레이디가가를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언론이나 인터넷 사진에서 본 기괴하고 독특한 모습으로 무대에 서는 '그 레이디가가'와 화장기 없는 영화 속 앨리의 모습은 사뭇 다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점이 레이디 가가가 훌륭한 배우라는 점을 보여주는 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서 레이디 가가는 앨리를 잘 표현해 냈습니다. 풋풋한 소녀, 사랑에 빠진 여자, 스타덤에 오른 가수,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노래하는 아내까지 모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녀의 섬세한 표현력 덕분에 앨리는 생동감 있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또한 가창력을 거침없이 보여주며 가수로서의 입지도 더욱 단단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소울 풀한 보컬과 진심 어린 감정 표현으로 영화음악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저도 이 영화를 보며 레이디 가가의 가창력에 한번 더 놀랐습니다. 뛰어난 가수라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노래를 잘 부르고 표현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했던 엔딩 장면의 <I'll never love again> 은 더 이상 잘 표현해 낼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좋습니다. 이 영화에 흥미가 생기지 않으시는 분은, 엔딩장면만이라도 꼭 찾아서 보길 권해드립니다. 레이디가가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3. 몇 번씩 리메이크되는 명작의 의미
이 영화가 리메이크 영화란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저도 영화를 볼 땐 몰랐다가 영화에 대해 찾아보면서 알게 되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원작은 제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인 1937년에 개봉한 작품입니다. 이어서 1954년과 1976년에 리메이크되었으며 레이디가가와 브래들리쿠퍼가 출현한 이 버전이 세 번째 리메이크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스타 탄생'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해 왔다고 하네요.
2018년에 만들어진 이번 작품은 1937년 작품을 기반으로 리메이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1976년 작품에 더 가깝다고 합니다. 이 영화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배우 브래들리 쿠퍼의 영화감독 데뷔작이라는 점입니다. 첫 영화임에도 굉장히 안정적인 연출과 편집을 보여주었습니다. 감독으로서 브래들리 쿠퍼의 모습도 기대가 됩니다.
레이디가가의 배우로서의 역량과 브래들리 쿠퍼의 영화감독으로서의 면모를 모두 보여준 "A Star Is Born". 좋은 노래와 사랑 이야기가 그리운 날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