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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틱...붐! 뮤지컬 역사에 한 줄을 긋고 떠난 조너선 라슨

by 양지랜드 2024.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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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틱,틱...붐! 영화 정보 줄거리 출연진

ㅇ 개봉 : 2021.11.12

ㅇ 장르 : 드라마, 뮤지컬

ㅇ 감독 : 린 마누엘 미란다

ㅇ 원작 : 조너선 라슨 <틱,틱...붐!>

ㅇ 출연 : 앤드류 가필드, 알렉산드라 쉽, 로빈 드 지저스, 바네사 허진스, 브래들리 휘트포드, 주디스 라이트 

ㅇ 러닝타임: 120분

ㅇ 줄거리

   1992년 겨울, 조너선 라슨은 워크숍 무대에 서 있습니다. 그는 뮤지컬에 열정을 담아 온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야기는 뮤지컬 '슈퍼비아' 워크숍을 준비하던 때에서 시작합니다.

   1990년 1월 26일, 존은 디스토피아 록 뮤지컬 '슈퍼비아(Superbia)'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존은 이 작품을 8년 간 준비해 왔습니다. 한편, 8일 후면 서른 살이 되는 것에 대해 부담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존과 함께 오랜 시간 꿈을 향해 가던 오랜 친구 마이클은 배우의 꿈을 접고 광고 회사에 취직합니다. 존의 여자친구 수잔은 현대무용가입니다. 수잔은 극단에 들어 가지만, 최종 리허설 중 발목부상을 당합니다. 6개월의 재활 끝에 춤을 다시 출 수 있게 되었지만 열정이 사그라들었습니다. 존은 그런 수잔을 위해 파티를 준비합니다. 수잔의 열정을 북돋고 부상을 극복한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흥겨운 파티가 끝날 무렵, 수잔은 베켓의 제이컵스 필로에서 강사자리를 얻었다며 존에게 함께 가자고 말합니다. 존은 뉴욕을 떠나고 싶지 않지만 당장 눈앞의 막막한 현실에 수잔에게 할 말이 없습니다. 다음 날 이야기를 들은 마이클은 존에게 광고 회사 내 포터스 그룹 참여를 제안합니다. 존은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위치한 마이클의 초호화 아파트를 방문 한 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워크숍 준비를 위해 존은 프로듀서 '아이라 와이츠만'을 만났습니다. 워크숍은 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2막의 중요한 곳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허름한 아파트로 돌아와 곡을 쓰려 하지만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습니다. 수잔과 존의 제안에도 확실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에이즈에 걸린 친구 프레디의 상태가 악화되어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존은 프레디를 보러 가고 싶지만 아르바이트에 가야 할 시간. 존은 무거운 마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문댄스 식당으로 향합니다. 

  시간이 흘러, 슈퍼비아 워크숍의 리허설이 있는 날입니다. 아직도 2막에 쓸 노래를 완성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슈퍼비아 워크숍에 참여한 배우들은 뮤지컬의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존이 프로듀서에게 요청한 밴드도 없습니다. 존이 이에 대해 불평하자, 프로듀서 아이라는 밴드를 원하면 돈을 직접 구해오라고 합니다. 워크숍이 끝난 후 존은 프레디를 만나러 병원에 갑니다. 프레디의 모습을 보자 에이즈로 세상을 떠난 친구들이 떠오르며 괴롭습니다. 하지만 감상에 젖을 시간은 사치인 상황, 워크숍까진 4일이 남아있고 여전히 곡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여자친구 수잔도 이사에 대해 존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 날 워크숍 리허설에 찾아온 수잔은 존에게 잠깐 쉬면서 이야기를 하자고  말합니다. 존은 배우들은 쉬어도 자신은 쉴 수 없다며 밤에 이야기하자고 또 시간을 미룹니다. 저녁이 되어 존을 찾아온 수잔, 존은 여전히 확답을 하지 못하고 수잔은 자신의 서운한 감정과 진심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마저 곡으로 만드려고 하는 존에게 실망하며 이별을 통보합니다. 

  다음 날 아침 존은 마이클이 제안한 광고회사 포커스 그룹에 참여합니다. 잘 참여하다가 결국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제품을 팔려고 하는 기업의 행태를 참지 못하고 망쳐버립니다. 이 일로 마이클과도 다툽니다. 워크숍은 이제 하루 밖에 남지 않았는데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절친과도 다툰 엉망인 상황입니다. 집안을 깨끗이 청소한 뒤 마음을 다 잡고 책상에 앉습니다. 작업을 시작하려는 순간 온 집안의 불이 꺼집니다. 전기세가 밀려서 결국 집안의 전기가 끊긴 것이지요. 답답한 마음에 수영장에 가서 한참 수영을 합니다. 수영을 하다 보니 수영장 바닥의 무늬가 오선지로 보이고 음표들이 떠다니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악상이 떠오른 존은 집으로 돌아와 빠르게 악보를 채웁니다. 

  드디어 워크숍 당일, 존은 어젯밤에 완성한 곡을 카레사에게 전달합니다. 존의 가족과 친구들, 제작자, 그리고 유명한 제작자인 스티브 손드하임까지 자리를 채웁니다. 존이 몇 날 며칠을 고생해 만든 신곡을 부르는 카레사. 존은 노래를 부르는 카레사를 바라보며 수잔을 떠올립니다. 워크숍은 무사히 떠나고 제작자들의 호평을 받지만 당장 제작에 나서려는 제작자는 없습니다. 뮤지컬 슈퍼비아는 브로드웨이에 맞지 않게 예술적이고, 오프브로드웨이에 올리기엔 제작비가 비싸다는 평을 받고 존은 망연자실합니다. 존은 마이클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때 마이클이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 존은 충격을 받습니다. 

   서른 살 생일 당일, 존은 그동안 해왔던 작업 메모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때 스티브 손드하임이 남긴 메시지를 듣습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칭찬하며,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라는 응원을 보냅니다. 존은 이 말에 감동을 받고 다시 힘을 냅니다. 수잔이 찾아와 오선지를 내밀며 뮤지컬을 향한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하며, 그는 한동안 미뤄두었던 뮤지컬 렌트를 집필하기 시작합니다. 이 뮤지컬은 성공적으로 제작되었지만, 공식 오프닝 전날 존은 대동맥류파열로 세상을 갑자기 떠납니다. 

 

2. 조너선 라슨의 생애에 대하여 

  영화 '틱, 틱... 붐'은 조너선 라슨의 전기 영화입니다. 조너선 라슨은 뮤지컬을 사랑한 뮤지션이자 극작가로 학창 시절 내내 연극과 뮤지컬을 사랑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연극부의 리더였으며, 대학교 전공은 연극예술이었습니다. 그가 오랫동안 꿈을 간직하고 키워왔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는 자신의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였고, 결국 '렌트'를 꿈의 무대 브로드웨이에 올릴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공식 오프닝 전날 아파트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렌트'의 출연 배우들은 늦은 밤 라슨을 기리는 마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고 합니다. 배우들은  '렌트'에 포함된 노래를 한 두 곡 부르기 시작하다가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열정적인 연기와 노래로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다음 날 배우들의 의지를 존중하여 렌트 공연은 계획대로 진행됩니다. 이내 렌트는 브로드웨이를 완전히 휩쓸어 버립니다.  

  자신의 뮤지컬이 관객의 환호를 받는 장면을 보지는 못한 조나선 라슨의 죽음은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인생의 정점이 시작되려는 무렵에 세상을 떠난 것이 극적이어서 더욱 뇌리에 남는 듯도 합니다. 그의 열정을 기억하고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렌트'를 노래하고 있다는 점이 조너선 라슨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봅니다. 

 

3. 뮤지컬의 본 고장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앤드

  뮤지컬은 17세기 이탈리아에서 발전한 '오페라'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페라의 인기가 계속되자, 19세기에는 오페라의 형식을 차용하되 대중음악을 더한 '음악극'이라는 것이 등장하여 유럽과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고전적인 음악극이 음악과 연기, 무용을 융합한 형태로 발전하여 오늘날 뮤지컬이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20세기 들어서는 텔레비전과 록음악의 등장으로 뮤지컬이 침체기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실험과 진보를 하며 보다 발전하였으며, 1980년대 이후에는 영국에서 블록버스터급 뮤지컬들이 제작되면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갖추게 됩니다. 뮤지컬은 현재 많은 국가와 언어권에서 인기를 끌며 문화 산업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뮤지컬의 양대 산맥으로 영국 런던의 웨스트앤드(West End)와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Broadway)를 꼽는데 이견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 지역들은 '제작 중심지'를 넘어 '탁월한 시장'으로서 기능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브로드웨이란 뉴욕의 한 거리를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맨해튼 북서쪽에서 남쪽 끝을 관통하는 긴 거리를 말합니다. 특히 41번가에서 53번가, 7번가와 8번가 사이의 직사각형 구역은 극장구역(Theater Distirct)으로 불릴 만큼 대규모로 극장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뉴욕 하면 생각나는 타임스퀘어도 바로 이 지역에 속합니다. 

 웨스트 앤드(West end)도 마찬가지로 런던 구시가지의 시티지역 서부에서 서쪽 하이드파크까지를 말합니다. 이 구역 역시 극장구역(Thertreland)이라고 불립니다. 웨스트앤드에는 50여 개 이상의 뮤지컬 전용 극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틱, 틱... 붐! 영화에서 자주 등장한 단어인 오프 브로드웨이란 무엇일까요? 브로드웨이와 오프 브로드웨이를 나누는 엄격한 기준이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통상적으로 극장의 규모로 나누어지는데 대형극장과 소형극장의 차이를 생각해 보면 금방 이해가 가실 겁니다. 보통은  500석 이상의 극장은 브로드웨이로 구분하고, 100석 이상 299석 미만은 오프 브로드웨이로, 100석 미만은 오프 오프 브로드웨이로 불립니다. 이는 뉴욕시에서 공연장 관리 법규에 따라 객석수를 기준으로 세금을 징수한 데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웨스트 앤드도 비슷한데, 소극장 형식의 무대를 부르는 용으로 오프 웨스트엔드 혹은 프린지(Fringe)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프린지라는 말은 에든버러 축제에 정식으로 초대받지 못한 극단들이 모여  도시 외곽에서 공연을 감행한 데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이 정신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프린지는 새로운 작품과 신인 배우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대규모 뮤지컬의 실험 장소로도 애용되고 있습니다. 

 

 올여름에는 좋은 뮤지컬을 한 편 꼭 감상하고 싶습니다. 이왕이면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앤드에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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