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찰리와 초콜릿 공장 기본 정보 및 줄거리
ㅇ개봉 : 2005.09.16
ㅇ장르 : 판타지
ㅇ감독 : 팀버튼
ㅇ출연 : 조니뎁, 프레디 하이모어, 데이비드 켈리, 헬레나 본햄 카터, 노아 테일러,
ㅇ러닝타임 : 114분
ㅇ 줄거리
찰리 버켓은 작고 낡은 집에서 부모와 네 명의 조부모와 함께 사는 가난한 소년입니다.
찰리는 초콜릿을 매우 좋아하지만, 집이 가난하여 일 년에 한 번 그의 생일날에만 초콜릿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의 집 주변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초콜릿 공장이 있습니다.
공장보다 신비로운 수수께끼는 초콜릿 공장장인 윌리 웡카라는 사람입니다.
많은 이들이 드나들던 공장은 초콜릿 레시피가 유출되는 사건을 계기로 문을 굳게 걸어 잠급니다.
웡카는 공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을 모두 해고하였고 그 자신도 공장 밖으로 나온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제 사람들은 그가 어떤 사람이고 왜 초콜릿과 사탕 등을 만드는 일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지 모두들 궁금해할 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윌리 웡카는 초콜릿 공장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단 5명에게 주겠다고 광고합니다.
초콜릿에 들어있는 황금 티켓을 뽑은 자에게만 주어지는 행운입니다.
그리고 5명 중 1명에게는 더욱 특별한 선물을 줄 것이는 말도 남겼습니다.
초콜릿을 좋아하는 전 세계 사람들이 이 사실에 열광하며 웡카 초콜릿 속에 숨겨진 황금 티켓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영화 주인공인 찰리도 당연히 공장에 방문하고 싶습니다.
찰리는 잠들기 전 공장 안이 어떻게 생겼을지를 상상하며 잠이 들곤 했지만, 그에게 초콜릿이란 일 년에 한 번 생일 때나 먹을 수 있는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텔레비전에서는 황금 티켓을 뽑은 사람들을 연일 보도합니다.
네 장의 티켓이 각각 식탐이 많은 소년 아우구스투스 굴룹, 갖고 싶은 게 있으면 부모에게 조르는 소녀 버루카 솔트, 껌을 너무 많이 씹는 소녀 바이올렛, 텔레비전에 중독된 소년 마이크 티브이에게 발견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티켓은 단 한 장, 찰리는 기적적으로 마지막 황금 티켓을 발견하게 됩니다.
웡카 공장에서 일한 적 있는 할아버지와 함께 공장에 방문한 찰리는 다른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와 함께 윌리 웡카를 따라다니며 거대한 초콜릿 공장을 견학하게 되고, 그의 공장에서 비밀스럽게 일해온 작은 생물들이 움파룸파족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한편 찰리를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의 아이들은 말썽을 일으키며 결국 모두 견학 중간에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무사히 견학을 마친 유일한 어린이 찰리는 공장의 후계자로 지정되지만, 집을 떠나 살아야 한다는 말에 단박에 거절합니다.
찰리의 이런 모습을 이해할 수 없는 웡카는 어린시절 아버지가 자신의 꿈을 외면하면서 생긴 아픔을 고백하며 가족이란 필요 없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찰리는 웡카에게 가족의 참된 의미를 알려주고, 웡카에게 용기를 주어 아버지와 화해하게 돕습니다.
웡카는 찰리에게 공장을 물려주고 가족들도 함께 웡카 공장 안에서 살 수 있도록 해줍니다.
2.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웡카' 속 윌리 웡카, 같은 인물 맞나요?
2024년 1월 31일, 영화 '웡카'가 개봉했습니다. 여러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티모시 살라메'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저는 제주도로 여행 가는 길에 비행기에서 웡카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감상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연결해서 생각하니 세계관이 자꾸 어긋납니다. 초콜릿 공장 속 웡카는 하얗고 괴팍하고 매우 특이한데, 웡카 속 윌리 웡카는 친절하고 다정합니다. "변한 건가? 왜 변했나 보여주는 건가? 아니 그래도 뭔가 이상한데.. "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웡카에 대해 찾아보았습니다. 웡카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겁니다.
이번에 개봉한 웡카는 1971에 개봉한 '초콜릿 공장'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사실을 알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영화를 다시 봅니다. 이번엔 다행히 마음이 편합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속 '윌리웡카'는 그 자체로 기괴합니다. 조니뎁은 이 캐릭터에 딱 들어맞는 배우입니다. 팀 버튼 감독의 스타일과 만나 독특한 색감을 가진 영화를 창조해 내었습니다. 반면 '웡카' 속 '윌리 웡카'는 보다 인간적인 모습에 가깝습니다. 티모시 살라메는 생동감 있는 연기를 통해 판타지 영화 속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두 영화 속 윌리 웡카는, 같은 인물을 기반으로 하지만 매우 다르게 묘사되고 있기에 한 연장선 안에서 영화를 보지 않기를 추천합니다.
참, '올드보이'와 '신세계'를 작업한 정정훈 촬영감독이 '웡카'의 촬영감독으로 참여했습니다. 한국인 촬영 감독의 작품이라니, 카메라의 시선이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3. 원작 작가, 로알드 달의 신비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윌리 웡카'는 모두 로알드 달의 소설이 원작입니다. 이 영화 이전에 1971년 개봉한 '초콜릿 공장'이라는 영화도 있지요. 도대체 이 소설에 어떤 힘이 있길래 한 소설이 여러 번 영화화 되는 것일까요?
원작 소설의 작가 '로알드 달'을 찾아가 봅니다. 로알드 달은 영국 출신 작가로 한때 비행기 조종사 였습니다. 군 생활 중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마틸다, 제임스와 슈퍼복숭아, 멋진 여우씨, 마녀를 잡아라, 창문닦이 삼총사, 내 친구 꼬마거인 등 재미있는 소설을 많이 썼습니다. 전 세대 미국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꼽힙니다. 로알드 달의 소설을 읽으면 유쾌하고 흥미로우면서 뻔뻔하고 기괴한 느낌을 동시에 받을 수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묘사도 뛰어납니다. 이런 매력에 빠져서 대학생 때 로알드 달의 소설에 빠져 원서로 읽겠다고 전권을 사들였는데, 지금은 온 데 간데없습니다.
로알드 달의 책을 아직 읽지 않았다면, 꼭 읽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아이와 함께 읽기에도 매우 좋습니다. 읽은 후 이야기해보면 어른과 아이의 시선이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취향이 어디서 겹치는지 이야기 해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를 테면 '제임스와 슈퍼복숭아'를 읽고 나서 저는 <나쁜 어른들과 사회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싶었는데, 아이는 <복숭아가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마녀를 잡아라'를 읽고 저는 <실제 내가 마녀를 목격한다면 어떻게 행동할까>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었는데, 아이는 <방에 쥐가 들어오면 어떡할지>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2년 전 감상이니 지금은 또 달라졌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