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플립 기본정보 줄거리
ㅇ 개봉 : 2010년 미국 개봉, 국내개봉 2017.7.12 / 재개봉 : 2021.04.21
ㅇ 등급 : 12세 이상 시청가
ㅇ 장르 : 로맨스, 성장영화
ㅇ 감독 : 롭 라이너
ㅇ 출연 : 캘런 맥오리피(아역 라이은 케츠너), 매들린 캐럴(아역 모갠 릴리)
ㅇ 원작 : 웬들린 밴 드라닌의 동명 소설
ㅇ 러닝타임 : 90분
ㅇ 줄거리
귀여운 소녀 줄리(매들린 캐럴)는 7살입니다. 어느 날 미소년 브라이스(캘런 맥오리피)가 앞집으로 이사 옵니다. 줄리는 첫눈에 사랑을 직감하고 브라이스를 첫사랑 상대로 지목합니다. 솔직하고 용감한 줄리는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브라이스에 대한 열정은 소녀가 될 때까지 이어집니다. 줄리는 학교에서도 브라이스 근처를 서성입니다.
줄리는 아빠에게 브라이스의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아빠는 줄리의 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줄리에게 하나만 집중해서 보기보다는 풍경 전체를 바라보라는 말을 합니다. 줄리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아직은 모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줄리는 플라타너스 나무에 올라가서 석양이 지는 풍경을 바라보다가 아빠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줄리는 이 나무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런데 땅 주인이 플라타너스 나무를 잘라 버리겠다고 합니다. 줄리는 나무가 잘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학교도 가지 않고 나무 위에 올라앉아 저항합니다. 하지만 결국 나무는 잘리고, 줄리는 며칠 동안 슬픔에 잠겼습니다. 줄리의 아빠는 플라타너스 나무를 그린 풍경화를 선물하며, 줄리의 마음을 위로합니다.
한편 줄리는 집 닭장에서 나온 달걀을 브라이스에게 자주 선물합니다. 브라이스는 줄리네 달걀이 살모넬라균에 노출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달걀을 내다 버리기 시작합니다. 줄리는 우연히 이 모습을 보고 난 뒤, 브라이스를 피하기 시작합니다. 줄리가 자신을 피하기 시작하자 후련할 것 같았던 브라이스는 왠지 그날부터 줄리가 신경 쓰입니다. 줄리가 좋아했던 플라타너스 나무가 실린 신문 기사에 눈이 가고, 줄리의 긴 머리도 예뻐 보입니다.
학교에서 매년 열리는 모금행사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바스켓 보이로 뽑힌 브라이스는 내심 줄리가 자신을 뽑아주길 기대하지만 줄리는 다른 남자아이를 뽑습니다.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여학생인 세리가 브라이스를 뽑지만 기쁘지 않습니다. 브라이스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학교에서 모두가 보는 가운데 줄리에게 입맞춤을 시도하고 맙니다. 놀란 줄리는 브라이스를 피해 집으로 가버립니다. 브라이스가 찾아와도 응답하지 않습니다. 브라이스는 줄리의 마당에 나무를 심으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 나무는 플라타너스 나무였습니다. 둘은 함께 나무를 심으며 미소 짓습니다.
2. 정식 개봉을 못했던 영화가 입소문으로 재개봉?!
플립은 국내 정식 개봉 작품이 아닙니다. 북미에서도 개봉 당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감상을 공유하고 인생영화로 꼽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 미국에서 첫 개봉한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선 2017년에 정식 개봉을 합니다. 특이한 이력입니다. 제작 후 7년 만에 개봉이라니! 더욱 주목할 것은 미국 이외 첫 개봉 국가가 우리나라입니다.
이 영화는 성장영화와 가족영화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며 어떠한 자극적인 요소도 없습니다. 지루하고 심심할 것 같지만 그 자체로도 빛나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 정원에서 그림을 그리는 줄리의 아빠, 닭을 돌보는 줄리. 평화로운 농촌이 상상되는 장면들입니다. 요즘 영상물에 자극적인 요소가 많아서 지친 분들, 혹은 내 주변의 공격적인 환경 때문에 날카로워지신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그 날 만큼은 평화와 미소로 남은 시간을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3. 첫사랑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고 있는 어른이라면, 아련하게 기억되는 첫사랑이 있을 것입니다. 첫사랑은 그 단어 만으로도 아련해지는 묘한 감정입니다. 처음이라 서툴르고 어리고 어리숙했기에 아름답게 기억되지만, 그래서 이루어지기 어렵다고들 말합니다. 첫사랑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야기는, 손톱에 들인 봉숭아 물이 첫눈 올 때까지 남아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렸을 때 그 의미도 잘 모르면서 봉숭아 물을 들일 때면 첫눈 이야기를 꼭 했던 기억이 나네요. 첫사랑과 관련된 이야기 중 인상 깊은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빅토리아 시대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오스카 와일드'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 남자는 언제나 여자의 첫사랑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리석은 허영심에 불과한 것이다. 우리 여성들은 일에 있어서 심사숙고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즉, 우리들이 바라는 것은 그 남자의 마지막 사랑이 되고 싶은 것이다. "
17세기 프랑스 귀족 '라 로슈푸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첫사랑에서 여자는 첫사랑의 남자를 사랑하지만, 두 번째 사랑부터는 연애 그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다. "
일본의 심리학자 '시라이시 고 우치'는 "첫사랑은 현실적으로 열매를 맺지 못했다 해도 그 아름다운 꽃은 추억 속에서 영원히 아름답게 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수잔네 두 세트'의 말이 가장 공감이 됩니다. "첫사랑은 첫눈과 비슷하다. 사람들은 그 흔적을 분명하게 본다." 저도 그랬습니다. 사춘기가 막 끝날 무렵이었습니다. 사랑을 통감한 순간은, 첫사랑이 끝났을 때입니다. 어렸지만 '아 내가 첫사랑을 했구나.'라는 감정이 피어오르면서 설움과 슬픔과 화난 감정들이 뒤섞였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느끼는 새로운 감정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그 감정을 느꼈던 순간이 잊히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첫사랑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요? 올여름에는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여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