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 정보, 출연진, 줄거리 등
ㅇ개봉 : 2004.04.15
ㅇ장르 : 로맨틱 코미디, 멜로, 로맨스
ㅇ감독 : 피터 시걸
ㅇ출연 : 드류베리모어, 아담샌들러
ㅇ러닝타임 :99분
ㅇ줄거리
헨리(아담샌들러)는 낮에는 하와이 수족관에서 동물을 돌보고, 밤에는 여행객들과 짧은 사랑으로 시간을 보내는 바람둥이입니다. 그러다 우연히 식당에서 '루시(드류 베리모어)'를 만나 첫눈에 반합니다. 헨리는 그동안 갈고닦은 여자 꼬시는 기술로 루시의 호감을 삽니다. 다음날 같은 식당에서 또 마주친 두 남녀, 헨리는 그녀에게 인사를 하지만 루시는 그를 파렴치한으로 취급합니다.
알고 보니 루시는 교통사고 이후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습니다. 매일 눈을 뜨면, 사고가 있던 날 아침으로 모든 기억이 돌아가고 있던 것입니다.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은 루시를 위해 매일을 10월 13일로 연기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도 루시를 포기할 수 없는 헨리. 헨리는 매일 같은 장소에서 루시를 기다리며 말을 걸고 데이트를 합니다. 가족들은 헨리가 루시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하지만, 헨리의 끊임없는 노력에 진심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헨리와 루시는 매일 새로운 사랑을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루시는 교통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실제 날짜를 알게 되고, 자신의 병에 대해서도 듣게 됩니다. 루시는 모든 것이 혼란스럽습니다. 헨리는 루시와 자신의 모습을 찍은 비디오를 보여주며 루시에게 자신을 믿으라 합니다. 그러나 다음날이 되면 전날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갑니다. 매일 아침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그들의 일상, 루시와 가족 그리고 친구들은 헨리를 위해서 긴 여행을 권합니다. 배웅을 받은 헨리는 떠날 결심을 했지만 막상 루시를 떠나기 어렵습니다. 결국 발길을 돌려 루시를 만나러 갑니다. 루시는 웬일인지 헨리를 반가워합니다. 매일 밤 꿈에 나오는 남자가 있다며 그의 얼굴을 그려 놓은 방을 보여줍니다. 꿈에 나오는 남자를 그린 그림, 일기장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로 다시 이어진 그들, 이제는 사랑할 일만 남았을까요?
2.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
로맨틱 코미디 영화 속사랑을 꿈꿔본 적이 있으신가요? 불치병에 걸리거나 폭삭 망하거나 혹은 잠시 한눈을 팔아도 내 곁을 변함없이 지켜주는 멋진 상대와의 사랑!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한 환상을 완벽하게 재연한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입니다. 불치병, 가족들의 헌신, 바람둥이도 내게만은 진심, 매력적인 여주인공 등 많은 공식들이 영화에 모여 있습니다. 현실에선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운 순간들이 들어있습니다. 배경인 하와이의 풍경조차 완벽합니다. 해변, 야자수, 맑은 하늘은 그들의 사랑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듯합니다. 하와이라는 공간이 이야기의 비현실적인 요소를 인정하게 만듭니다.
적절한 유머도 이 영화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헨리 역할을 맡은 아담 샌들러의 팬이라면 스크린 앞에 앉으면서 어느 정도 웃을 각오를 했을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아담샌들러는 '진지함'과 '잘생김'을 연기하면서도 기존의 이미지를 잃지 않습니다. 슬랩스틱 코미디부터 경쾌한 대화까지 그의 매력이 영화에 잘 담겨있습니다. 웃음과 감동을 모두 주면서 관객들을 안심시키는 완벽한 결말까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3. 루시와 헨리 중 누가 되고 싶으신가요?
만약 현실에서 이런 일이 생긴다면, 루시와 헨리 중 누가 되고 싶으신가요?
잠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루시를 선택했습니다. 헨리처럼 매일 고백하고 사랑을 설명하는 일은 너무 고될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혼란을 겪는 일이 차라리 나을 것 같습니다. 제 옆에 앉아서 게임을 하고 있는 아이에게도 한 번 물어보았습니다. 아이도 차라리 기억을 잃는 편이 낫겠다고 합니다. 매일매일 실망하고 상처받는 것은 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10년 밖에 안 살았으면서 제법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럼 한번 다시 생각해 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매일 아침 나를 기억하고 아침인사를 건네준다면, 굉장한 축복이 아닐까요? 저는 요즘 '감사'라는 단어에 대해 일부러 자주 생각하려고 합니다. 이 단어를 잊고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때 힘들고 우울했던 적이 있습니다.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나날이었습니다.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기만 했습니다. 그때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일상을 보내는 그들이 부러웠습니다. 저는 요즘 하루의 절 반 이상을 원하는 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운동도 하고 벚꽃길도 마음껏 걷고 있습니다. 지난날의 제가 그토록 부러워했던 다른 사람들 만큼이나 씩씩하게 말입니다. 걱정거리도 있지만 잠시 접어두려고 합니다. 꽃이 흩날리는 동안은 잊고 지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잘 보내고 싶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침인사를 다정하게 건네보세요. 혹시 나를 기억하냐는 질문과 함께요. 재미있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